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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타힐 후세인 베텔스만코리아사장

입력 | 2001-03-05 18:27:00


“인터넷을 통한 책 판매가 벌써 10%를 넘어 현지법인중에서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높습니다. 한국말에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책의 라이프 사이클도 매우 짧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세계 최대의 출판그룹이자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독일 베텔스만의 한국법인 베텔스만코리아의 타힐 후세인(36)사장이 본 한국의 책 및 독서시장의 특징이다.

베텔스만이 23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판매하고 있으나 온라인 판매비율은 독일 3%, 프랑스 1%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99년 10월 활동을 시작한 후 10%를 넘었다는 것.

독일 독자들은 책을 고르는데 책을 출간한 출판사가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한국은 책 제목이 중요하며 책도 유행상품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3개월 정도인 것 같다고 후세인 사장은 말했다.

베텔스만코리아는 회원들에게 분기별로 도서목록을 보내 전화와 팩스, 인터넷(www.thebookclub.co.kr)을 통해 15∼30% 가량 할인해서 책을 판매한다. 현재 회원은 23만여가구.

베텔스만코리아는 올해 한국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선다. 올해내로 국내 굴지의 대형서점과 약 150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북(BOL)’ 합작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9일에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에 ‘책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서점인 ‘베텔스만 클럽센터’를 연다. 2개층으로 된 센터에는 30여석의 좌석을 두어 고객이 도서관처럼 이용토록 하고 커피는 무료이며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후세인사장은 2,3년내로 한국내 회원수 50만을 넘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865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가진 베텔스만 그룹에서 해외 현지법인을 30대중반의 사장에게 맡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

“96년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1년여 근무하고 97년에 미국 뉴욕 지사에서 아시아시장 담당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한 것 등이 고려돼 한국시장을 맡긴 것 같습니다.”

동생도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 한국지사에 근무하며 한국여성과 결혼했는데 후세인 사장 자신도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