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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권복자/잘못 전달된 편지 돌려줘 감사

입력 | 2001-01-04 18:50:00


며칠 전에 남편이 딸에게 온 편지 한 장을 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파란 봉투에 이미 뜯어본 빨간 봉투와 카드 그리고 동전 200원이 들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파란 봉투를 살펴보니 “죄송합니다. 우체부 아저씨께서 잘못 넣어서 제가 뜯어보게 됐습니다. 돈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200원은 우표값이었던 것이다. 잘못 전달된 우편물을 우리에게 그렇게 다시 돌려보낸 것이다.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없어 참 아쉽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이처럼 예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소년인지 소녀인지 모를 이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권 복 자(충북 청주시 흥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