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북아 중심지라는 지리적인 위치 덕분에 홍콩이나 일본의 오키나와 등에 못지않은 관광산업지역으로 클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의 3배에 이르는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본토와도 떨어져 있어 특수한 법을 적용하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도 관광특구 이상의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는 배경이 됐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제주도에는 공항 항만 도로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자유도시 건설이 추진력을 얻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8년 9월 제주도 순방시 ‘제주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밝힌 후 건교부가 추진계획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면서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대략적인 윤곽이 마련됐다.
정부는 올해 기본계획안을 세운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에 착수해 2010년까지 제주도를 ‘관광중심 국제자유도시’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2011년 이후에는 물류와 금융이 결합된 ‘복합형 자유도시’로 키우기로 했다.
‘관광자유도시’ 안에는 △서귀포에 크루즈 및 페리터미널 증설과 해상레저 빌리지 건설 등 개발사업 △테마공원과 해양전시관 면세점 등을 갖춘 중문 관광단지 기능강화 △내국인도 면세쇼핑이 가능한 제주공항관세자유지역 지정 △국내외 고급인력을 위한 휴양형 주거단지 △생명공학 연구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 단지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화훼 종묘 해양생물 연구 등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청정 1차산업’도 적극 육성된다.
‘복합형 자유도시’ 안에는 제주도를 항공 물류의 동북아 중심지로 육성하고 국제금융기관 유치와 역외금융센터 조성 등이 추진된다.
건교부는 이 같은 제주자유도시 계획이 실현되는 경우 2010년 관광객은 94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99년의 370만명보다 2.5배로 늘어나는 규모. 또 고용도 7만명 가량 더 늘어나며 제주도의 지역총생산(GRDP)은 98년 4조원에서 2.7배로 증가한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건교부는 과다하게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초기 투자재원을 지원하면서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여건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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