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에는 밤하늘에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5개 행성을 모두 볼 수 있는 드문 천문현상이 벌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우백·李愚伯)은 11월 하순 밤하늘을 관측하면 이들 5개 행성을 모두 볼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5개 행성 중 평소 가장 보기 힘든 수성은 해뜨기 전인 새벽녘 동쪽하늘에서 1등성으로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성은 해뜨기 1시간반 전인 오전5시35분에 떠서 해뜨기 직전인 7시15분경 동쪽하늘 고도 20도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동쪽의 시야가 트인 곳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관측할 수 있다. 하늘이 밝아지기 전인 오전6시30분경이 수성을 관측하기에 최적.
금성은 오후5시15분경 해가 진 직후 서쪽하늘의 고도 30도에서 아주 밝게 빛나 2시간반 뒤인 오후7시45분경에 진다.
토성과 목성은 11월 하순에는 태양의 정반대편에 오기 때문에 한밤중에 머리 위 밤하늘로 떠오른다. 현재 황소자리 근처에 머물고 있는 이 두 행성은 주변에 있는 붉은색의 황소자리 알데바란과 노란색의 마차부 자리 카펠라, 그리고 좀생이별인 플라이아데스 성단과 함께 밤하늘을 밝게 수놓고 있다. 이 두 행성은 오후9시경이면 동쪽하늘에 고도 30도까지 솟아오르고 밤새도록 관측할 수 있다.
한편 붉은색의 화성은 오전 3시30분경 뜨기 시작하기 때문에 해 뜨기 전인 오전 5시30분경부터 해가 뜰 때까지 동쪽하늘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11월 하순에는 해뜨기 직전에 화성과 수성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드문 천문현상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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