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현대 계동사옥을 사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마무리돼 가던 현대건설의 자력회생방안이 다시 미궁에 빠졌다.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17일 현대건설측의 계동사옥 매입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대신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사는 방법으로 현대건설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번에는 현대상선이 이를 거부했다.
전날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회장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합의한 자구안을 정몽준 고문이 거부하고 정고문의 수정제의를 정몽헌 회장이 거절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최종 자구안의 확정발표를 당분간 늦추기로 했다. 현대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시장이 신뢰할 만한 확실한 자구안을 마련한다는 게 현대의 기본방침”이라며 “현재 계열사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20일 오전까지 내놓도록 시한을 못박아 현대건설측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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