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증권]외국인들 7일째 "사자" … 순매수 배경

입력 | 2000-11-07 18:25:00


연 7일째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사고 있다. 현대건설 사태 등 기업퇴출 판정을 전후로 해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도 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9월 이후 줄기차게 한국주식을 팔아치우다가 최근들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당분간 이들의 매수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1월이 연말 대목 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무엇이 이들의 투자관을 바꾼 것일까.

▽달라진 외국인=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7일까지 7일연속(거래일 기준) 순매수를 하고 있다. 순매수 규모만 4000억원을 웃돈다. 9월 1조83억원,10월 37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에 비춰볼 때 3개월만의 뚜렷한 변화다. 매수종목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달라진 양태다. 삼성전자에 대한 편식현상은 여전하지만(최근 순매수금액의 70%가량 차지)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과 삼성SDI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저평가 우량주에 30%를 투자한 것은 눈에 띈다.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를 팔고 구경제 종목(전통주)을 매수하는 것과 비슷한 류의 매매패턴이 한국증시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시아 증시를 사고 있다=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구조조정 등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증시의 안정 등 해외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게 중론. 실제로 외국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필리핀 등 전 아시아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대만증시에선 전날 3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아시아시장 매수 는 △미국증시의 안정과 △성장률 둔화로 금리인상 불안감 해소 △이를 기반으로한 국제유동성 회복(구체적으로 뮤추얼펀드 수신증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가 및 전세계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이 최근 2주 연속 증가한 점이 이같은 추론을 입증한다. 미국 AMG 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이머징펀드 및 아시아퍼시픽펀드 수신은 지난 2주동안 각각 3억3600만달러,1억6800만달러가 순증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 9∼10월 미국증시의 불안 및 동남아시아 환율불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아시아주가를 하락시킨 주역.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사장은 지난달 26일 이후 미국 뮤추얼펀드엔 7월 이래 가장 많은 4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라며 이 자금중 일부가 아시아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보조지표=미래에셋증권 박만순이사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구조조정에 대한 낙관론(또는 기대감)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과매도한 아시아주식을 일부 되사는 차원이지,한국에서의 구조조정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것.

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퇴출발표후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만을 확인하고 평가는 유보하는 중립적인 태도 라는게 박이사의 주장이다.

마이애셋 기온창이사는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이고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며 외국인들도 그런 시각에서 현대건설 사태와 대우차문제의 처리과정을 주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kwoon90@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