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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69자세의 허와 실

입력 | 2000-11-01 23:17:00


포르노 비디오에서 소위 ‘69자세’라고 하는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장면을 보곤 합니다. 어떤 자료에서는 성적 흥분이 적어지는 나이에 부부생활의 테크닉으로 이 자세를 권유하는데 이 자세에 문제는 없을까요? [A] 성의학에서는 원래 69자세를 환자치료 시에 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69자세의 경우에는 자신이 자극을 받는 것을 즐기는 한편 상대방을 자극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정신집중이 잘 안 되어 치료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성생활에서야 흔한 일이겠지요. 자신이 흥분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안 보일 수 있어 창피하다는 느낌을 줄일 수도 있고, 자신만 쾌감을 얻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도 상쇄시킬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모든 종류의 구강 성교에는 항상 성병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A] IDS의 경우도 대개의 경우에는 안전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입안의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안심할 수가 없고 또 흔한 임질에는 속수무책이 됩니다. 확실한 관계에서만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부부교환 얼마 전 사회문제가 됐던 교환섹스 (스와핑)에 관한 것입니다. 전 평소에 그것에 관하여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사회문제가 되기 전부터 외국에서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보편화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도덕, 부부간의 가치 등의 문제를 들고 나오면 할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섹스라는 게 도덕이나 사회적 가치 등의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게 아닐진대, 아내(또는 남편)와 서로 동의하고 이해가 전제된다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인하여 부부사이가 깨진다거나 하는 점은 없다고 전제할 때 말입니다. 교환섹스가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큰 죄악일까요. 전 교환섹스를 실행해 본 적은 없지만 기회만 오면 경험해보고 싶고 아내를 설득할 자신도 어느 정도 있는데…. [A] 부부교환은 2∼4%의 미국인들이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흔한 형태인 계약동거, 계약결혼은 60, 70년대에는 ¼ 이상의 미국인이 경험을 했다고 하고, 미 대학생의 경우에는 80년대에는 그 비율이 44%나 된다고 합니다. 3백 만 명 이상이나 되는 놀랄만한 숫자지요. 계약결혼은 1, 2년 정도 같이 살아본 후에 정식으로 결혼하겠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경제적인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모가 20세가 넘으면 경제적으로 도움을 안 주니까요. 그러다가 성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고 그 다음에는 이혼의 충격을 줄이겠다는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하게 된다고 합니다. 스웨덴과 같이 소위 성숙되고 개방되었다는 북구 유럽에서는 시험 안 해보고는 결혼 안 하겠다고까지 얘기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런 계약결혼은 5분의 2가 1년 안에, 그리고 대개 2년 안에 결혼 아니면 파경을 낳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부부교환을 하는 이들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고 교육수준은 보통보다도 더 높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심하기 때문에 부부교환을 당연히 죄악시하지요. 그런데 부부교환을 하는 많은 미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 남성들이 손쉽게 돈을 주고 여성과 잠자리를 하거나 성적 서비스를 받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Q] 섹스 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을까요?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다가 침실 얘기로 옮겨졌습니다. 친구네 부부의 삽입해서의 섹스 시간이 40분~1시간이라고 합니다. “우리 남편은 기껏해야 5분인데 좋겠다” 했더니, “으응 좋아”하는데 표정은 좀 묘했습니다. 섹스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요? [A] 삽입해서의 섹스시간은 10~20분 정도면 적당합니다. 그 이상이면 여성은 오히려 분비물이 마르면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경우 친구분의 남편은 지루인 것 같습니다. 지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발기력 자체는 좋기 때문에 성적으로 상당히 흥분되어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그다지 자극을 받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충분히 발기가 됩니다. 마치 환상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5∼10%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조그만 자극에도 발기가 되는 그룹이지요.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부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며 부인은 남편을 변강쇠라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지루는 여성의 불감증과 마찬가지로 극치감 장애를 초래합니다. 대체로 지루 환자들은 이성애적이라기보다는 자기애적이어서 자위를 할 때는 그런 대로 괜찮다가도 정상적인 부부간의 성행위에 들어가면 사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만성변비 환자들에게 변의를 느끼는 감각이 반사적으로 억제되어 있는 것과 같은 증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고통스러웠던 사정의 경험에서 비롯될 수도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성적 욕망이 떨어지거나, 임신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거나, 음경을 무기 삼아 남성의 공격심을 표출하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작용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잦은 자위행위 때문에 지루증이 생긴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틀린 생각입니다. 자위 때문에 지루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Q] 섹스 후 더부룩한데... 남편과 섹스를 하고 난 후 속이 무척 더부룩해집니다. 때로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증세가 심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임신한 듯한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A] 여성의 성 반응 주기를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로 나눌 때 이 해소기에 음핵이나 유두를 자극하면 불쾌해 하는 여성들이 꽤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 흥분이 상당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흥분기에 골반으로 유입된 혈액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된 혈관의 수축으로 골반이 무겁다든지,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자와 같이 전신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해소법은 잠을 자거나 자위를 해서라도 오르가슴을 얻으면 됩니다. [Q]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의 링 낀 남자들? 저는 가끔 섹스 사이트를 즐겨 봅니다. 그런데 남자의 성기에 링을 끼운 사람이 간혹 보이는데 이것을 착용하면 발기력이 좋아지나요? [A] 외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링(음경 둘레에 동그랗게 삽입물질을 넣는다)을 끼우는 경우가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포르노 배우같은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 남성들의 경우는 의외로 많은 숫자가 음경에 링을 끼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조루증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극이 되어 감도가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권유하여 수술을 받기도 한다는데 링을 끼우는 것은 심리적인 효과일 뿐 성감이나 조루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