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 자녀 시대' 유아용품 고급화…"우리아이 공주-왕자처럼"

입력 | 2000-10-11 18:43:00


맞벌이를 하는 홍수정씨(31·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요즘 주말이면 여섯 살짜리 아들 동이와 함께 집 근처 백화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요새 애들이라서 그런지, 유치원만 들어가도 엄마보다 더 브랜드를 따져요. 동이도 유치원 친구들이 입은 옷을 사달라고 조르더라고요. 주변에 아이들을 하나만 키우는 집이 많아서 아이 옷 선물도 좀 비싸더라도 브랜드 제품으로 해야 돼요.”

최근 ‘내 아이는 최고’라고 믿는 엄마들의 마음과 ‘한가지를 사도 좋은 것을 산다’는 쇼핑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유아용품과 아동복 시장이 다양화,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아동복매장 권태진 바이어는 “가구당 자녀수가 감소하면서 자녀를 보다 화려하게 꾸며주려는 부모들이 늘었다”며 “과거 커플룩이 유행했던 것처럼 아동복시장에서도 성인브랜드의 ‘패밀리룩’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외국브랜드 아동복시장 잇단 진출

성인복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브랜드들이 잇따라 유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폴로 겐죠 오일릴리 등이 이미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아동복을 선보이고, 크리스찬디오르와 DKNY 등도 국내 유아동복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성인 캐주얼로 명성을 높인 폴로가 내놓은 폴로보이즈 폴로베이비는 폴로의 ‘축소판’. 폴로보이즈는 성인복처럼 고급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로 인기를 끈다. 바지 7만8000∼8만2000원, 셔츠 6만2000∼7만2000원. 폴로베이비는 영유아 대상으로 셔츠 5만2000원, 바지 7만2000원선.

겐죠와 베네통 등 성인복 수입브랜드들도 잇따라 아동복을 내놓고 있다. 영유아에게 입히는 겐죠정글은 파스텔 색상을 많은 쓰는 다른 영유아복과 달리 원색 위주다. 0세부터 12세를 대상으로 한 012베네통도 원색 위주의 컬러풀한 색상이 특징.

일본 수입아동복 메조피아노는 돌부터 9세까지의 여자어린이에게 화려한 레이스와 인형장식 등을 달아 공주처럼 꾸며준다. 바지 7만9000∼20만원, 원피스 10만∼80만원 등.

◇비싸도 다기능-안전 제품 인기

유아용품은 값이 좀 비싸더라도 안전과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는 추세.

기능이 단순한 카시트는 20만∼30만원대지만 쿠션을 강화하고 360도 회전기능 등이 추가된 제품들은 50만∼100만원대(아프리카). 유모차는 휴대가 간편하고 무게도 3분의 1 정도 가볍게 한 제품이 50만원대(아프리카). 유아침대도 일반형보다 1.5배 정도 대형화된 제품이 선호되는 추세로 가격은 80만∼90만원대(파코라반 압소바 아가방 등).

각종 전기기구나 가구로부터 유아를 보호하는 안전용품도 많이 나와 있다. 콘센트의 감전사고 위험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는 콘센트커버(베이비존·5000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에 부착해 아이들이 열 수 없도록 만드는 냉장고 잠금걸쇠(〃·4000원) 등은 아기가 있는 집의 필수품.

문이나 서랍에 아기 몸이나 손이 끼는 것을 막아주는 도어스탑(〃·4000원)과 모서리보호대 (〃·4000원) 비디오커버(〃·4000원) 서랍걸쇠(〃·4000원) 유모차용 아기목받침(〃·7000원) 등도 있다.

위생용품으로는 생후 7개월부터 2년6개월까지 3단계로 나눠 유아들이 스스로 이를 닦는 연습을 시킬 수 있는 교육용 칫솔세트(피존·9000원)와 가정용 이유기 세트(〃·3만5000원) 전자레인지용 젖병소독기(〃·2만5000원)가 있다.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