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말 이틀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2일에는 721억원(거래소 기준)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매도함으로써 이들의 매매패턴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차 매각결렬에 이은 한보철강 매각불발이라는 악재가 불거져 나온데다 기업수익 둔화전망 등으로 미국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 중 1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월간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553포인트대로 끌어내렸다. 이들이 "기관부재(不在)"의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선도적인 지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 이달중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네가지 전제조건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는 10월 한달동안 외국인의 투자행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변수로 △반도체 D램 업황 △유/무선 통신업종에 대한 인식 재조명 △투자 리스크의 증감 여부 △3일의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이 제시한 10월 중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네가지 변수를 짚어본다.
◆반도체 D램 업황=반도체 업황은 이달부터는 추가 악화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훨씬 크다. 지난 9월 셋째주까지 이어지던 급락세가 넷째주들어서는 주춤해지면서 품목별로 엇갈리는 등 반도체 가격동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64메가D램을 기준으로 현물가격의 하락폭이 30% 수준에 달하지만 수요와 공급 채널상 쌓여있던 재고가 대부분 소모돼 현물가격의 경우 이번주 중 반등세도 가능하다. 계절적인 PC특수를 앞두고 D램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히 미국시장에서 대형 PC제조업체 반도체장비업체 유대폰제조업체 등의 펀더멘털에 악재가 돌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대감을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유/무선 통신업종에 대한 인식 재조명=통신업종의 성장 모멘텀은 살아있다.
미국증시에서 야후 인텔 등 첨단주들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경기방어주 금리 민감주들로 분산시키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유/무선 통신업종이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현재의 경제환경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업종으로 유/무선 통신업종을 손꼽고 있다.
이 업종은 3TPEI 이동통신시장까지의 완성을 위한 초-중기 투자단계에 있어 실제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실제 몇몇 외국계 증권사의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최근 있었다. 이는 현재의 주가흐름에서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가장 보수적으로 할인 처정해도 저평가됐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월에는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적 매매가 일단락된 후 통신업종의 비중을 높여가는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 리스크의 증감 여부=원·달러 환율안정과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달 시장의 투자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난 9월에 비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원유가격 급등과 대우차 매각연기로 인해 9월 셋째주까지 원화환율은 급격히 절하됐다가 지난주(9월25∼29일)에 안정을 최찾으면서 달러당 1115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큰 역할을 해냈다. G7 중앙은행이 유로화 안정을 위해 시장에 공동개입한 것도 원화 환율안정에 기여했다. 이러한 원유가격과 원화환율의 안정세는 중장기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는 변수이다.
◆FOMC회의=미 연준리(FRB)는 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FF) 금리를 현행대로 연 6.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금융시장은 FRB가 적어도 통화정책을 긴축 쪽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올들어 3차례의 금리인상 효과를 보고있어 통화정책의 근본을 중립 또는 완화로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이에따라 FRB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그래도 동결할 것이다.
◆결론=이상의 변수들과 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10월은 9월에 나타났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줄어들거나 그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