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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체가 인도로 가는 까닭은...

입력 | 2000-09-26 18:39:00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를 잡아라.

인도가 소프트웨어 기술인력의 보고(寶庫)로 주목 받으면서 국내 정보통신(IT)기업들의 인도 진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IT관련 기술인력은 매년 6만8000여명. 이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 세계 IT 관련 업체들의 집중적인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중 185개가 소프트웨어를 인도에서 아웃소싱(외부조달)하고 있으며 IT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인력중 3분의 1가량이 인도 출신으로 추산될 정도.

이 때문에 LG그룹 삼성전자 대우통신 90년대 중반부터 인도에 직접 진출, IT인력을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심각한 IT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 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무역투자사절단을 구성, 다음달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도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인 하이데라바드와 방갈로르 등을 방문한다. 중진공은 특히 인도소프트웨어협회(NASSCOM) 등의 지원을 받아 국내 중소·벤처기업들과 인도 기업들의 상담을 주선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의 사내벤처인 소프트테크놀러지스는 한글과 컴퓨터 핸디소프트 휴맥스 등 국내 벤처기업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에 소프트웨어공동개발센터를 지어 11월중 문을 열 계획이다.

컴퓨터전화(CTI)업체인 텔스톤은 지난달 인도의 소프트웨어개발 인력 3명을 채용, 국내에서 근무시키고 있는데 이어 올해중 인도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도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산토쉬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26일 한인(韓印)협회(회장 임덕규·林德圭) 주최로 열린 ‘인도 IT산업 협력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과 인도는 상호협력할 수 있는 부문이 많다”면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12월 첫째주에 NASSCOM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때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도 진출에 관한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