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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벽산 8월 이래 한달여만에 4배 상승

입력 | 2000-09-21 15:36:00


벽산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 속에서 8월초순 이래 무려 4배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벽산은 종합주가지수의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 1992∼3년 이래 연간 장기추세가 상승세로 방향을 바꾸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벽산은 전일비 14.76% 오른 1만2050원을 기록, 지난 8일(7700원) 이래 연 7일째 상승하면서 어제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나타냈다.

올들어 벽산은 지난 2월 중순∼3월 중순간의 다소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7월초까지 3000원대에서 기나긴 바닥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7월말∼8월초 3000원권에서 이날 1만2000원까지 오름으로써 무려 한달여 동안 4배의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종합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커다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벽산의 상승에 대해 ▲ 대세하락 또는 조정 국면에서 개별 종목장세가 진행됐고 ▲ 개인투자가들의 단기 매매세가 증대됐으며 ▲ 벽산 자체적으로는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가 진행되면서 9월 이후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벽산은 채권단의 워크아웃 플랜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원가율 하락과 금융비용 감축 효과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또 자율적인 워크아웃 추진으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무구조 개선이 채권단의 금융비용 감축지원에 의한 것이고 건설경기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리스크가 여전히 많다”면서 “단기 고수익이 가능할 수 있으나 투자시 채권단 지원하의 실적개선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