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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피아노 에 포르테, 봄밤의 나이팅게일처럼

입력 | 2000-09-20 13:51:00


◇ Piano Forever

"천둥소리처럼 강하고 봄밤의 나이팅게일처럼 아름답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로시니는 피아노 소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건반을 치는 힘에 의해 강한 소리도 낼 수 있고 약한 소리도 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피아노 에 포르테(Piano Et Forte)'란 이름을 갖게 된 이 악기의 음색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잘 표현한 말은 없을 것이다.

피.아.노. 나이가 많든 적든 피아노에 얽힌 추억 한 자락 없는 이가 있을까. 어릴 적 담장 밖 저만치로 줄달음쳐 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눈물 가득한 눈으로 좇으며, 엄마의 잔소리 아래 하는 수 없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던 기억, 좋아하던 음악 선생님이 연주해주는 피아노 소리에 황홀해하던 기억, 한없이 마음이 쓸쓸해져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기운을 얻었던 기억, 둘도 없는 단짝 친구와 함께 빈 교실에 남아 신나게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던 기억, 좋아하는 노래의 악보를 구해 한 음 한 음 어설픈 연주를 시도하던 기억, 기억들……. 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피아노에 관한 추억들은 늘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우리의 학창 시절을, 우리의 청춘을 함께 해온 피아노가 우리 곁에 다가온 지 300년. 올해 2000년은 피아노가 발명된 지 300년이 되는 해다. 근대 음악의 표준이 되는 악기로 '악기의 왕'으로 군림하는 피아노는 현악기와 타악기 사이에서 태어난 변종으로 1700년 피렌체 토스카나 공국의 메디치가에 악기를 납품하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Bartolomeo Cristofori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전에는 피아니시모나 포르테시모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건반 악기만이 존재했을 뿐이지만 크리스토포리가 현을 망치로 때려 소리를 내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연주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쉽게 음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피아노 Piano, 포르테 Forte의 소리를 내는 클라비 쳄발로 Clavi Chambalo'라 불렸으나 점차 '피아노 에 포르테'로, '피아노 포르테'로 '피아노'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출생지인 이탈리아에서 보다 기후와 산업혁명으로 인해 실내 문화와 중산층이 발달했던 독일과 영국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후 베토벤 시대에 이르러 페달장치가 완성되었고 1800년에는 그랜드 피아노 형태 뿐이던 피아노를 좁은 주거공간에 들여놓기 위해 업라이트 피아노가 만들어졌으며 이후 재봉틀, 탁자, 책상, 침대 겸용의 피아노까지 개발되기도 했다고 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악기로써 뿐 아니라 그 가정의 교양과 생활수준을 말해주는 '가구'로서의 역할까지도 톡톡히 해내던 피아노. 피아노의 발명 이후 수많은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기본으로 하여 자신들의 상상력을 펼쳐 주옥 같은 명곡들을 후대에 남길 수 있었으며 1840년에는 최초의 피아노 독주회가 리스트에 의해 열리기도 했다.

이후 300년 동안 사람들의 귓가에 머무르며 때로는 창작에의 열정을 채워주고, 때로는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피아노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서 보자.

◆ Click! Click! 피아노에 관한 모든 것

* 피아노 300:인간과 피아노의 3세기 (http://www.piano300.org)

미국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서는 지난 3월 9일부터 1년간 '피아노 300: 인간과 피아노의 3세기'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는 그 공식 사이트로 전시 중인 역사적인 피아노(전세계에 남아있는 세 대의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피아노 중 1722년 제작된 것, 1960년 듀크 엘링턴이 쳤던 슈타인웨이 앤 송스(Steinway & Songs), 1940년대 뉴욕 틴 판 엘리에서 쓰였던 업라이트 피아노 등)를 볼 수 있으며 클래식, 팝, 재즈, 랙타임, 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 피아노 닥터 (http://www.pianodr.co.kr/)

피아노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물론 사이버 피아노 레슨과 조율, 구매, 관리, 상담에 이르기까지 피아노에 관한 모든 정보들을 담고 있다.

* Piano World (http://www.pianoworld.com)

All About Pianos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이 곳은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요구별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곳에서 요구 사항들을 체크해 검색하면 최소의 시간으로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Piano Net (http://www.pianonet.com)

국제 피아노 재단National Piano Foundation의 공식 사이트. 피아노에 관한 일반 정보와 주목할만한 아티스트, 중요한 출판물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피아노의 초보에서부터 전문가에 이르는 모두를 위한 곳이다.

* The Piano Education Page (http://www.unm.edu/~loritaf/pnoedmn.html)

교사와 학생, 학생의 부모, 피아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충족시켜 줄 사이트로 피아노와 관련된 방문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다.

박나경 freefoot@tubemusic.com

기사제공 : 튜브뮤직 www.tub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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