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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혼수용가구, 용인 수지염광단지로 가보세요"

입력 | 2000-09-13 18:27:00


《혼수를 장만하면서 가구처럼 신경 쓰이는 것도 없다. 10년 이상은 쓸 요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장만할 때 요모조모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많다. 이사를 앞두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흠집 난 장롱을 버리고 다시 마련하려는 부부들도 신혼부부들처럼 설레기는 마찬가지. 수도권 가구단지 중 교통편이 좋고, 물건도 많고, 값이 싸기로 소문난 경기 용인시의 수지염광 어정가구단지를 가보자. 서울 반포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간 뒤 길만 안 막히면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

◇장인정신으로 만든 가구

“요즘은 왠지 컬러(무광택 검은색류)가 유행입니다. 디자인이야 이보다 더 다양할 순 없죠.”

수지염광지구 한복판에 자리잡은 ‘모짜르트 가구’에서 예비 부부 김종연씨(32·서울 송파구 가락동)커플이 신우진 사장(59)의 안내로 120만원짜리 장롱, 50만원대의 화장대, 60만원대의 침대를 살펴보고 있었다.

“유명메이커는 별로 없네요?”

“전부 이곳 현지공장에서 제작된 수제품입니다. 장인정신이 투철해 특히 끝마무리가 잘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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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보다 20%정도 싸다는 신사장의 말에 김씨는 구입키로 결정, 이틀 안에 집까지 배달해주기로 계약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전국 어디나 배달은 무료이며 유학 이민 해외선물을 원하는 곳에는 우송료를 받고 해외배달도 해준다.

이 가구단지에는 신씨네 업소처럼 수제품가구를 파는 곳 외에도 한샘 규수방 삼익 동서 토방흙돌침대 등 메이커들의 대형직영점은 물론 이탈리아 수입가구 총판장도 눈에 띈다.

◇꼼꼼하게, 세심하게

업소별로 ‘장롱+화장대+침대’로 이루어진 혼수 기본세트는 싸게는 15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품까지 업소별로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염광지구 ‘디바인퍼니처’ 최득용 전무(40)는 “모서리 측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재료가 견고한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모서리가 깔끔하게 마무리돼 있지 않고 덧칠흔적이나 흠집이 있으면 문제가 있는 가구. 또 상품설명서에 있는 원산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목재는 더운 지방에서 빨리 자란 중국 동남아산보다 북미산이 값은 비싸지만 더 튼튼하다. 가구가 들어갈 공간을 눈대중이 아닌 정확하게 재오는 것도 필수다.

이 곳의 자랑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값이 ‘합리적’이라는 점. 어정단지가구협회 총무 송호철씨(41·‘가구나라’)는 “젊은 부부들은 인터넷으로 가격을 미리 충분히 알아보고 오기 때문에 최저가 판매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디로, 언제 찾아가나?

수지부근이 개발되면서 한층 더 수도권에서 가까워진 염광지구에는 현재 300여개의 가구공장을 비롯해 80여개의 도소매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인터체인지에서 393번 지방도로를 타고 신갈 쪽으로 6km쯤 가다보면 오른쪽에 ‘염광가구단지’ 팻말이 보인다. 주차공간도 널찍한 데다 단지초입에는 설렁탕집 해장국집, 심지어 보신탕집까지 있어 속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가구를 둘러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50여개업소가 들어서 ‘신흥시장’으로 자리를 굳힌 어정지구는 신갈수원톨게이트에서 우회전해 신갈시내로 들어선 뒤 시내를 빠져나가 삼거리를 만나 왼쪽으로 계속직진하면 된다. 수지염광지구를 들렀다 가려면 경찰대만 지나면 된다. 가전제품 등 다른 혼수용품을 싸게 파는 ‘혼수마트’도 있다. 이곳 역시 에버랜드와 민속촌이 가까워 데이트나 나들이를 겸할만한 곳.

‘주말장사’라 불릴 만큼 주말에 손님이 많다. 그래서 주중에 오면 “대접받으며 이것저것 골라볼 수 있다”는 게 이곳 업주들의 말.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 달에 한번 쉬는 날이 있어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