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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MBC드라마 '갑수씨의…' 틈 벌어진 가족들 화해 그려

입력 | 2000-09-08 19:10:00


MBC 추석 특집극인 ‘갑수씨의 보름달’ (13일 오전 10시 40분)은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라는, 전형적인 ‘추석용’ 주제를 다룬 훈훈한 가족 드라마. 60분짜리 2부작이다.

5남매를 두고 있는 퇴직한 시골 면장 김갑수(백일섭 분)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75세 생일 잔치에 자녀들이 모두 이런저런 사정을 들어 참석을 하지 않자 자식들을 찾아 상경한다.

그러나 자식들 가정마다 말못할 고민이 하나씩 있다. 남편의 실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큰 딸(이미경), 죽은 큰 아들 대신 장남 노릇을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둘째 아들(길용우), 남편과 이혼직전에 있는 둘째딸(이혜숙), 어릴적부터 말썽만 피우다가 다시 노름에 빠진 막내 아들(김정균)….

하나같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버거운 자식들은 불쑥 상경한 아버지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꼿꼿하고 자존심 강한 아버지가 남몰래 배뇨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식들은 새삼스럽게 죄송한 마음을 갖는다.

추석날 모처럼 다같이 모인 가족들은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우는데 갑자기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그동안 아버지를 모셔온 큰 며느리(이경진)가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게 되자 가족들은 아버지가 퇴원하면 누가 모실 것인가를 놓고 또 다시 갈등을 빚는다. 그 과정에서 남매들은 각자 가정의 문제들을 알게 되고 그동안 서로 얼마나 무관심하게 지냈는지를 깨닫는다. 결국 어려서 부모를 잃고 보육원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란 막내 아들의 처 은영의 설득으로 형제는 화해하게 되고 막내 아들이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를 모시기로 한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