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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아라파트, 독립선포 연기 가능성 시사

입력 | 2000-09-07 00:05: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최종시한(13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팔레스타인측이 13일로 예정했던 독립국가 선언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지도부는 최근 잇따라 이같은 뜻을 시사했으며 미국 등은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양측간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장 크레티엥 캐나다총리와 회담 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는 9∼10일 독립국가 선언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림 알 자논 PLO 중앙위 의장은 이날 가자시티에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1988년 알제리에서 상징적인 독립선언을 한 11월5일에 독립국을 선언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흐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과 파루크 카두미 팔레스타인 외무장관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된다면 독립국 선포일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른 자치기간이 끝나는 지난해 5월 독립국가를 선언하려다 국제적 압력을 받고 이번 13일로 연기했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열리는 6일 아라파트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평화회담 재개여부를 논의한다. 돌파구가 마련되면 후속회담을 중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크레티엥 총리는 5일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 6일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측은 최대 쟁점인 동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평화를 위해 예루살렘을 통합 국제도시로 만드는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이 국제도시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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