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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고어-부시 여론조사에 속탄다

입력 | 2000-09-06 18:44:00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이번 주 중 여론조사기관들이 잇따라 발표할 노동절(4일) 직후 여론조사 결과를 요즘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이 무렵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대선에서도 승리한 전례가 많기 때문.

올 들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에게 줄곧 앞서 오다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지지도가 뒤집혔다. 따라서 두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언론사에 의해 행해진다. 전문 조사기관인 갤럽은 최근 CNN방송 및 유에스에이투데이지와, 조그비는 로이터통신과 공동으로 대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지와 ABC 방송도 함께 여론조사를 하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와 CBS방송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독자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주체야 어쨌든 이같은 여론조사는 상당히 정확하다. 조사기법이 과학적인데다 미국 유권자들은 대체로 거리낌 없이 지지 후보를 밝힌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의 예상 지지도와 실제 투표율은 거의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갤럽은 96년 대선 때 최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52.0%의 지지를 얻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린턴은 실제로 50.1%를 득표, 여론조사의 오차는 +1.9%로 나타났다.

94년 중간 선거의 경우 갤럽은 공화당이 53.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고 공화당은 정확하게 53.5%를 득표, 오차는 0으로 나타났다.

‘족집게 같은’ 여론조사는 역대선거의 지역 정당 후보별 득표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과학적인 표본 설정, 설문 설계, 출구 조사 등을 종합 분석해 이뤄진다.

물론 여론조사가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48년 대선의 경우 모든 여론조사가 공화당 토머스 듀이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이를 토대로 마감시간에 쫓긴 일부 신문은 듀이의 당선을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후보가 승리,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이 망신을 당한 일도 있다.

또 28년 대선 때는 1800만명에게 우편으로 설문을 보내 이에 응답한 230만명을 상대로 분석했을만큼 과거엔 표본의 크기가 컸다. 하지만 요즘엔 1000명 안팎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래도 후보들은 여론조사의 정확성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며 ‘뒤집기 전략’ 마련에 골몰하게 된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