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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국유소년축구 8일부터 남해에서

입력 | 2000-08-02 18:37:00


‘한국축구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다.’

8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열리는 2000초등연맹회장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사상 유례 없는 규모 속에 일대 개혁을 예고하고 있어 축구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전국 남녀 169개팀 51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일주일간 21개 경기장에서 585경기를 치르는 이 대회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축구의 현실에 절박감을 느낀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회장 김휘)이 3년간 일본 등 해외 유소년대회 시스템을 치밀하게 분석한 끝에 내놓은 야심작.

이번 대회는 참가팀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풀리그를 진행, 선수들이 승부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에서 출전한 팀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진정한 축구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회 우승팀은 내년 8월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25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 유소년축구는 지난 4년간 지역 리그전을 실시해 왔으나 매년 같은 지역 같은 팀간의 경쟁이라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을뿐더러 전체의 75%에 이르는 약팀은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해 연간 5, 6경기를 치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대회는 모든 참가팀이 대회 마지막날까지 최소 7경기를 고루 치르는데다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의 다양한 팀과 실력을 겨뤄볼 수 있어 지도자들의 정보 교환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손님맞이에 한창인 남해군(군수 김수관)은 전 참가팀이 격일로 잔디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축구 꿈나무들이 모처럼 푸른 그라운드 위에서 제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