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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英 블레어총리 "중도하차 없다"

입력 | 2000-07-26 18:31:00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 “노동당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속 총리직을 맡을 것이며 임기 중 누구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생각도 없다”며 그간 나돌던 중도 하차설을 일축했다. 블레어 총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거전을 치른다면 그것은 총리가 되기 위한 것”이라며 “총리직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주기 때문에 피곤한 자리인 것은 틀림없지만 대단한 특권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시 차기 임기 5년을 모두 채우겠다는 블레어 총리의 결심은 블레어가 임기 중 물러나면 총리직을 승계할 것이란 희망을 가져온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실망을 줄 것이라고 영국 언론매체는 분석했다. 블레어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를 맡고 임기를 모두 채우고 나면 브라운 장관은 56세가 되기 때문에 총리를 해볼 기회는 더 젊은 세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정가에선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이 94년 존 스미스 전 노동당수가 사망한 직후 런던에서 만나 총리자리를 인수인계하기로 밀약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