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증권]"스톡옵션 못 믿어? 주식으로 직접 주마"

입력 | 2000-07-25 18:43:00


‘스톡옵션에서 스톡그랜트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대신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스톡그랜트(stock grant)’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금화하는 데 상당기간이 필요하고 주식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한 것이 단점. 경영상태가 나빠지거나 대규모 유무상 증자를 하면 주식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반면 스톡그랜트는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직접 받기 때문에 자신의 몸값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으며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벤처기업들이 스톡그랜트를 도입했으며 대기업으로는 LG가 올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주식을 줄 예정.

증권관련 뉴스를 다루는 ‘인터넷이드 코리아’는 전문필진을 모집하면서 응모자와 협의하에 주식 수를 정해 나눠주고 있다. 곽주호(郭周浩)대표는 “전문필진은 회사의 핵심인력이기 때문에 ‘능력에 따라 회사를 나눠주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리눅스도 ‘동반자적인 인재를 모집합니다’는 슬로건 아래 20여명의 사원에게 ‘몸값’으로 최소 2000주 이상의 주식을 나눠주고 있다. 벤처기업 전문 홍보대행사인 ㈜벤처PR은 주식을 지분형태로 지급한다. 즉 10여명의 사원에게 최소 1%에서 10%까지 나눠주고 있다.

벤처PR의 이백수(李佰洙)대표는 “회원사중 3, 4개 벤처업체가 장외시장에서 즉각 팔 수 있는 주식을 제공하면서 핵심인력을 유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직원들과의 위화감 때문에 회사명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코스닥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미래 기대수익’인 스톡옵션에 대한 매력이 줄어 스톡그랜트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골드만삭스가 5월 전 세계 1만3000여명의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주식을 나눠주는 등 스톡그랜트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bonhong@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