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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 “경기과열 걱정하던 때가 좋았지”

입력 | 2000-07-25 18:36:00


얼마전까지 경기의 과열분위기가 진정됐다는 소식에 들떠있던 뉴욕증시에서 이제는 호황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의 하반기 이익 증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고통을 받기 시작하자 과열이라도 좋으니 경기가 좋았던 옛날을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때는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계속되는 금리 인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경기가 꺾이기를 바라다가 이제는 금리가 안정이 되자 경기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분기중 PC판매가 기대에 못미치자 바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PC판매 증가율보다 미국내 판매가 상당히 부진했던 것.

이에 PC제조업계의 선두주자인 Dell컴퓨터사가 선도적으로 하락을 보이면서 컴팩사나 휴렛팩커드 등에 타격을 주었고 연쇄적으로 컴퓨터 부품 업계와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에 악영향을 주었다.

미국인들의 경우 금리에 따른 소비의 탄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집이나 자동차 뿐 아니라 여타 물건을 구매할 때 융자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금리의 동향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에서는 금리를 이용한 경기 속도조절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것이다. 1년간 계속되어온 금리인상 정책이 비로소 효과를 발휘하며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월가에서는 금리에 대한 걱정보다는 소비 감소에 따른 기업 수익의 변화 분석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선다면 미국시장이 세계 최대 소비국임과 동시에 세계 최대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