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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대선자금 모금 관련 클린턴 조사

입력 | 2000-07-25 15:44:00


민주당 불법 선거자금 모금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검찰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92년 대통령선거 자금 모금 당시 인도네시아 기업가 제임스 리아디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은 24일 지난 4월 21일에 4시간에 걸쳐 실시된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이 담긴 155쪽의 자료를 논평없이 공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증언에서 92년 리아디가 자신의 리무진에 동승해 100만 달러 자금 제공을 약속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또 그가 차에 동승했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며 "생각나는 것은 92년 대선 후보가 된 뒤 언젠가 리아디를 만났고 그가 선거를 돕겠다고 말한 일이 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리아디의 100만 달러 제공 약속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지 묻는 질문에 거듭 부인하면서 그가 그 많은 돈을 제공했는지 모르겠으며 그가 100만 달러라고 말했고 내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특별수사팀은 리아디가 외국인으로서 당시 클린턴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불법 선거자금 모금 행위를 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방수사국(FBI) 기록에서 리아디의 피고용인이자 민주당 자금모금책인 존 황은 "리아디가 클린턴 대통령과 리무진에 동승해 100만 달러를 모금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황은 그후 몇주간 리아디의 피고용인들이 수십만 달러를 민주당에 기부했고 이들은 그 돈을 리아디로부터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93년 연방요원들이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다윗파 본거지를 급습하던 날 리아디를 백악관 상황실로 데리고 갔다는 주장도 단호히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아디는 이런 일화를 이용, 인도네시아 장관들에게 자신이 백악관과 직접적인 연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내가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상황실로 데려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리아디의 거액 기부에 대해 "사람들이 그런 돈을 기부하는 일이 종종 있으며 과거 한두번의 선거에서 공화당 쪽도 어떤 사람으로부터 그런 액수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때때로 있는 일이고 불법도 아니지만 기억을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또 클린턴과 힐러리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함께 보낸 93년 독립기념일 휴가 때 측근인 웹스터 허벨로부터 그가 리아디측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았으며 리아디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얘기을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억나는 것은 그 휴가 때 허벨과 오랫동안 걸으면서 그에게 어려운 일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가 문제가 없다며 법률회사와 지불문제가 있지만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yung23@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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