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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황원탁수석 발언 진상 밝혀야"

입력 | 2000-07-21 18:50:00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기간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회담을 그만두고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는 황원탁(黃源卓)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정부의 저자세를 비판했고, 여당도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위원장의 발언은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인공기 사건을 검찰이 크게 다루려다 덮어 버린 것도 김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정부의 진상 확인을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황수석에게 “남북문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행했던 인사들은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측도 황수석의 발언 자체에 대한 언급을 꺼렸으나 그가 이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은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일부 사실은 와전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외교안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황수석의 발언을 나무랐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