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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日 블록버스터 '춤추는 대수사선' 22일 개봉

입력 | 2000-07-20 18:38:00


지난해 일본에서 7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 1위를 차지한 첩보 액션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이 22일 개봉된다. 지난달 3차 개방으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문호가 넓어진뒤 첫 선을 보이는 일본영화다.

이 영화는 후지TV가 97년 방송한 같은 제목의 미니 시리즈가 원작. 일본에서의 폭발적 흥행은 드라마와 주연배우 오다 유지의 인기에 힘입은 바 컸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일본에서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오시마 형사(오다 유지)가 근무하는 완간경찰서 관내에 엽기적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 경시청 부국장 유괴사건과 경찰서내 절도사건이 동시에 일어난다. 유괴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내려온 경시청 본부 요원들이 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를 차린 뒤부터 관료적인 본부 요원들과 경찰서 일선 형사들은 갈등을 겪는다.

잠복근무중인 것 같던 형사들이 알고보니 골프치러 가는 상사를 모시러 온 거였다는 첫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는 끝까지 코믹 톤으로 일관한다. 풍자의 주요 대상은 자기 관할 사건을 다른 경찰서에 떠넘기려 하고 어떻게든 경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무능한 경찰서 간부들. 세 개의 사건 모두에 끼어들어 덤벙대는 주인공 아오시마도 형사라기보다 철없고 장난기 많은 청년의 이미지이다.

일본의 블록버스터라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교한 플롯과 스펙터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복선이 치밀하지 않고 유머가 썰렁할 때도 많다. 유괴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건은 유괴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 경찰서 내부를 풍자하기 위한 장치인 탓에 싱겁게 끝난다.

코믹 톤에 비하면 메시지는 교훈적인 편. 문제가 생기면 전부 아래사람 책임으로 돌리면서 유괴범을 잡을 때가 되니까 아오시마 형사가 현장에 있는데도 “본청 요원이 갈테니 가만 있으라”고 지시하는 관료제의 병폐를 꼬집는다. 또 특별수사본부 책임자인 무로이(야나기바 토시로)가 지방대 출신이어서 곤경을 겪는 묘사를 통해 동경대 출신이 경찰을 휘어잡고 있는 학벌주의에도 은근히 메스를 댄다.

교훈적 메시지에 대한 강박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진다. 유괴범을 검거하다 다친 아오시마가 “무로이와 약속했다. 그 사람은 위에서, 나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기로. 병문안 올 시간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무로이가 발길을 돌리는 장면은 노골적 설교 같아 보기에 낯설다. 감독 모토히로 카츠유키. 12세이상 관람가.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