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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종용부회장등 25일 방북…전자단지 건립등 협의

입력 | 2000-07-10 23:26:00


삼성그룹의 경제협력단이 25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한다.

삼성그룹은 10일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부회장을 단장으로 원대연 제일모직대표, 박영화 삼성전자부사장, 삼성생명 배정충사장 등 30여명의 방북단이 24일 서울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25일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은 삼성이 삼성생명 빌딩 앞에 있던 가로 9.5m 세로 6.2m 크기의 전광판을 평양 실내 체육관에 기증함에 따라 27일 점등식 행사를 갖기 위해 마련된 것. 삼성은 점등식과 함께 남북한 탁구 선수 16명이 참가하는 ‘통일 탁구경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 경제협력단은 각 계열사 임직원 20여명과 남한 남녀 탁구선수 8명 등 모두 3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삼성측은 방북기간 중 평양의 전자제품 조립 공장과 섬유 공장 등을 둘러보고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북한에 건립하는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월말부터 평양에서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컬러TV와 남포에서 생산하는 전화기, 오디오 등 3개 품목 외에 스피커와 모니터의 추가 생산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방북이 현대가 주도하던 재계의 대북 사업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삼성의 방북에는 한국의 중앙일간지와 방송기자 등 6명이 동행 취재할 예정이다. 북한이 민간 기업의 방북에 남한 취재 기자의 동행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통일부에 방북 허가 신청을 낸 상태이며 방북단 인원은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