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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이 성추행-구타" 육군 사병 소총 자살

입력 | 2000-07-10 18:47:00


고참병들의 성추행과 구타를 견디다 못한 육군 사병이 소총으로 자살했다.

10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모 사단 수색대대 소속 이재준 일병(21)이 8일 낮 12시 5분경 중대 막사에서 200m 가량 떨어진 부대 내 야산 계곡에서 자신의 K2소총을 턱밑에 대고 실탄 2발을 쏘아 목숨을 끊었다.

수사 결과 지난해 12월27일 이 부대로 전입해 온 이일병은 2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부대 남궁모 병장으로부터 취침 때 10여차례 성추행과 폭행을 당하고 정모 상병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육군은 남궁병장을 구속하고 정상병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중대장과 소대장 등 3명을 부대 관리 소홀로 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