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평가 채권펀드 시장에 따듯한 바람 이 불 조짐이 엿보인다.시장채권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데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
연간수익률도 12%대까지 나오고 있어 은행예금+α 를 노리는 안정적인 자금이 시가평가펀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금융노조의 은행 파업 등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비교적 안전한 채권펀드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
▽수탁고 얼마나 늘었나=투신협회 집계에 따르면 시가평가 적용을 받는 공사채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말 7조9000억원에 그쳤으나 4월말 10조원, 5월말 11조원, 6월말에는 1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세제혜택이 있는 하이일드펀드, 후순위채펀드, 비과세상품(예약판매중)이 포함된 수치이긴 하지만 주가하락으로 원본손실이 난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선 영업직원들의 설명.
한국투자신탁 박미경 마포지점장은 공적자금을 받아 부실을 털고 깨끗해진 펀드들이 시가평가제 실시를 계기로 투명하게 운용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며 고객들도 점차 수긍하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대한투자신탁 이형재 영업기획팀장은 시가평가제에 대한 이해가 빠른 법인고객들이 먼저 투신사를 찾고 있으며 개인자금도 지난 2일을 고비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고 말했다.
▽채권형 뮤추얼펀드도 반짝=냉랭하기만 했던 채권형 뮤추얼펀드 시장도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6월 29일 모집이 끝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 뮤추얼펀드 크린채권플러스 는 264억원어치가 팔렸다. 같은 기간 주식형인 실크로드 성장3호 판매고가 52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
세이에셋코리아의 우량채권 혼합형 은 5일 모집마감 결과 979억원어치나 판매됐다. 이 회사 진병훈이사는 작년 9월 설정된 안정형 채권펀드의 누적수익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운용성과가 좋았던 덕을 본 것 이라고 해석하고 60∼70%는 법인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상반기 수익률은=펀드평가 전문회사인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중장기 펀드를 조사한 결과 한국투신 이도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MVP 장기공사채 시리즈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6개월 수익률은 6.1%가량. 연간으로 환산하면 12%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이어 주은투신운용의 파워골드 장기공사채 , SK투신운용의 OK 그랑프리 장기공사채 도 6개월 수익률 5.5%를 넘는 수준.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6월 한달동안에는 호황기 주식형 못지 않은 수익률을 낸 단기펀드들도 많았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은 한달동안 4.35%의 수익률을 낸 멀티아이 공사채투자신탁 을 비롯, 2∼4위까지를 석권했다.
삼성투신 김용범 채권시가운용팀장은 두어달 전부터 매달 수천억원씩의 자금이 들어와 전체 시가평가펀드 운용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고 말했다.
▼상반기 시가평가펀드 수익률 상위20개▼
운용회사
펀드
설정액
설정일
매니저
수익률
지수대비
한국투신
MVP장기공사채M-2
388
99.7.2
이도윤
6.09
0.60
MVP장기공사채M-1
56
99.5.20
6.08
0.59
주은투신운용
파워골드 장기공사채1
275
99.4.14
팀운용
6.00
0.51
파워골드 장기공사채2
1,974
99.9.15
5.97
0.48
파워골드 장기공사채3
1,675
99.9.15
5.53
0.04
SK투신운용
OK그랑프리 장기공사채A1
330
99.6.25
홍용환
5.50
0.01
한국투신
MVP중기공사채M-5
594
99.6.2
이도윤
5.35
0.01
현대투신운용
BUY KOREA 플러스A공사채1
219
99.9.3
팀운용
5.46
-0.03
조흥투신운용
조흥12M공사채B-1
350
99.12.29
팀운용
5.40
-0.09
한국투신
MVP중기공사채M-10
59
99.7.23
이도윤
5.20
-0.15
제일투신운용
제일특별장기공사채21
58
99.6.15
위상식
5.32
-0.17
GOLD공사채1
121
99.8.20
5.30
-0.19
동원BNP투신운용
밸류장기공사채2
61
99.4.22
팀운용
5.30
-0.19
개선문공사채1
118
99.11.16
5.06
-0.28
SK투신운용
OK그랑프리 장기공사채B2
400
99.7.15
홍용환
5.04
-0.45
OK그랑프리 장기공사채B3
101
99.8.18
4.97
-0.52
한국투신
MVP중기공사채M-11
423
99.12.28
이도윤
4.67
-0.68
서울투신운용
포커스공사채1
2,429
99.12.28
팀운용
4.57
-0.78
신한투신운용
미래로 장기공사채C1
100
99.7.15
김성기
4.12
-1.37
제일투신운용
GOLD공사채2
50
99.10.12
위상식
4.02
-1.47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