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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주가 방향성 상실…장중 출렁거림 클 듯

입력 | 2000-06-29 18:09:00


증시 상승기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29일 증시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투신 등 기관의 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830포인트 탈환에 실패했다.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가 고점돌파 이후 약세로 반전되고, 선물시장의 불안으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방향성 상실

이날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주가가 방향성을 상실한 채 표류했다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저항선으로 알려진 지수 830대에 장중 4차례에 걸쳐 돌파를 시도했으나 지수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 매도공세에 번번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개인들이 외국인 뒤를 따라다니는 등 투기장세가 심화되는 바람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삼성전자가 장중 386,000원을 기록하며,전고점인 지난 3월9일의 384,000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 방향성을 잃게 했다.

비록 1회성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현대그룹의 역 계열분리 방침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것을 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3,897만주로 전날의 5억10만주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다판 뒤 신규매수에 가담하지 않은 탓이다.

대신증권의 서홍석 투자전략실장은 "주가가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이다 후장에서 약세로 돌아서고 거래량도 감소했기 때문에 30일에는 약세장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기관의 매도물량의 대부분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것이기 때문에 30일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 유력시된다"고 전망했다.

◆부실펀드 내역 공개

30일로 예정된 투신 은행 증권사의 부실펀드 내역공개를 앞두고 주도주도 동반 실종됐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전일인 28일 장세에서 장후반 은행 및 금융주가 약세를 보임으로써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전자 포항제철 등 대형 블루칩마저 이날 약세를 보임에 따라 지수의 추가상승을 촉발시킬 이렇다할 선도세력이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금융주의 상승세가 아직 꺽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은행·증권주는 부실펀드 내용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잘 살피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해외DR 가격 프리미엄을 이용한 매수세가 활발해지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핵심 블루칩마저 지수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

이에따라 30일 장세는 '확인된 저항선' 830대에 대한 돌파시도보다 재료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장중 출렁거림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시각이다.

주은투자신탁운용의 신세철 상무는 "투자자들이 투신사 및 은행 증권사의 부실채권비율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부실채권은 이미 클린화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향후 부실을 야기할 수 있는 투기등급(BB+이하) 채권의 보유비율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방형국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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