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타치(日立)제작소와 미국 IBM은 19일 컴퓨터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제휴하기로 기본합의했다. 양사는 금융기관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대형 범용컴퓨터의 차세대 기종을 공동개발하는 한편 히타치가 IBM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등 폭넓게 협력하기로 했다.
범용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1위인 IBM과 2위인 히타치가 지금까지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청산하고 공동전략을 펼 경우 세계 컴퓨터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우선 내년 후반이후 히타치가 판매에 나설 예정인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공동개발하는 한편 저가격 반도체를 사용한 차세대 고성능 범용 컴퓨터 개발도 기술과 자금면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고객상담창구 무인화 정보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서버나 범용컴퓨터용 반도체 등을 상대방 브랜드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양사는 지금까지 대형 컴퓨터 분야에서 격심하게 대립, 1982년에는 히타치 사원이 IBM의 컴퓨터 정보를 불법으로 빼낸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보기술(IT)혁명이 급진전됨에 따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 공동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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