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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 신바람 "가자! 20승"…9승 9삼진 0볼넷

입력 | 2000-06-19 19:11:00


'이제 시즌 20승이 확실히 보인다.'

박찬호(27·LA다저스)가 19일 미국프로야구 내셔널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7이닝동안 7안타(1홈런)와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하며 실점을 3점으로 막아 6-3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시즌 9승4패에 평균자책 3.98.

이날 박찬호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반면 삼진은 9개나 잡아내는 공격적 피칭을 보였다.더구나 이날 승리는 이미 10승고지에 올라선 내셔널리그 다승2위인 대릴 카일(32)과의 정면 맞대결에서 얻어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5월 30일 뉴욕 메츠전 승리이후 내리 5연승.6월 14일 완투승을 비롯해 내리 3경기에서 7이닝이상을 던졌다.이로써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은 지 5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시즌 20승 고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찬호는 15승(9패)을 올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98년에도 7월 25일에야 9승고지에 오른 바 있어 이와 비교해보면 올시즌은 한달이상이나 페이스가 빠르다.

연도별로 6월 19일까지 박찬호가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때는 97년(5승3패)과 98년(5승4패).현재 추세라면 박찬호는 전반기에만 3,4차례 등판이 가능해 10승 고지는 무난히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돼 박찬호는 올스타 선정에도 유리한 입장이 됐다.

이날 최고시속 154㎞를 기록한 박찬호의 출발은 불길했다.1회초 1사 1루에서 맥과이어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은 것.그러나 박찬호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이후 세인투루이스 타선을 산발 5안타에 1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는 2회 캐로스의 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간 뒤 3회 벨트레의 3점 홈런을 포함 5점을 얻어내며 박찬호의 어개를 가볍게 해줬다.

박찬호는 "승리가 모든 것을 바꾼다.스트레스가 적어지면 일이 참 수월해진다"며 "벨트레가 없어서 섭섭했는데 그가 돌아와 잘해 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4일 오전 9시10분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