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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정상회담]'실무방문'차원 의전협의

입력 | 2000-05-17 19:34:00


▼청와대 '평양일정' 구상▼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청와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의전(儀典)이다. 북한 최고통치자와의 회담이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회담의 성격상 조그만 실수라도 예기치 않았던 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윈전략이 기본원칙"▼

청와대는 일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그 정도면 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17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살리는 '윈-윈'전략이 의전에 관한 이번 회담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몇가지 구체적인 원칙도 세웠다. 우선 국빈방문이 아니라 실무방문의 절차를 준용(準用)할 방침이다. 국빈방문을 준용할 경우 불필요한 일정이 많아져 '돌발사태'가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김일성동상 참배 제의가능성▼

김대통령이 회담 이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도 문제. 북한은 관례를 들어 김일성(金日成) 동상 참배 등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념적 조형물'은 방문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신 남북이 역사적, 문화적으로 의미와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 장소, 예를 들어 고구려 유적지 같은 곳은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생각.

회담에서도 공동 발표문 외에 경협에 관한 무슨 특별한 협정을 조인하거나 하는 일정은 잡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만남 자체가 성공"이라는 김대통령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과욕'을 부리지 않고 이번 회담을 2, 3차 회담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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