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동성 부부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어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 보장 문제가 새 이슈가 될 것 같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법률상 문제가 없지만 지방자치 단체가 거부해온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 신청을 허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3일 전했다. 영국의 새 입양 계획안은 부부 모두 건강하고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부부 관계가 원만하고 부모로서의 자질을 갖출 경우 동성 부부와 이성 부부를 가리지 않고 입양을 허용한다는 내용.
영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동성 커플은 물론 입양을 원하는 부부 가운데 한쪽의 몸무게가 95kg이상이거나 부모와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일 경우 입양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톨릭 성공회 등 영국 보수단체들은 “블레어 정부가 동성애 단체들의 로비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은 앞으로 남녀 성역할 교육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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