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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비디오]해피엔드-그들만의 계절 外

입력 | 2000-03-22 19:26:00


□해피 엔드

제도와 도덕률로도 제어할 수 없는 욕망 때문에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들을 그린 멜로 영화. 단편영화 ‘생강’에서 운동권 남편의 그늘에 있는 아내의 고단한 일상을 그렸던 정지우 감독은 장편영화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집안의 경제를 책임진 아내가 불륜에 빠지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무능력한 남편의 비애를 그렸다. 바람난 아내 역의 전도연, 그의 실직자 남편 역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가 뛰어나다.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다 후반부 들어 갑자기 액션 스릴러 영화처럼 변모해버리는 것이 흠. 크림 비디오.

□그들만의 계절

미식 축구를 소재로 한 청춘영화. 미국에서는 52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두었지만 지난해 국내 개봉 때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권위적이고 부조리한 기성 세대와 때묻지 않은 젊은 세대 간의 팽팽한 대립, 그 과정에서 성장해 가는 10대의 모습을 그렸다. 베테랑 배우 존 보이트가 냉혈한 승부사인 킬머 코치 역을 맡았다. 감독 브라이언 로빈스. 원제 Varsity Blues. CIC.

□구멍

세기말을 배경으로 존재에 대한 무겁고 진지한 사색을 담은 영화. 시종 어두운 화면을 배경으로 현대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돈과 불안을 그렸다. 소설가 최인호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이 원작. 안성기가 삭막한 도시에서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방황하는 외과의사 역을 맡았다. 감독 김국형. 새롬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