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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밀키스'-'써니텐' 10년전 광고 '업그레이드'

입력 | 2000-03-21 19:58:00


“아직도 이런 제품이 팔리고 있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음료수 광고 두 편이 10년만에 TV에 돌아왔다.

20, 30대가 학창시절에 즐겼던 추억의 음료수 써니텐과 밀키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건너온 두 광고는 어떤 모습일까.

▽10년전 광고는?〓우유탄산 음료인 밀키스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89년. 뒤따라오는 헬기를 피해 오토바이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홍콩 배우 저우룬파(周潤發). 붙잡히기 일보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컨테이너 차량으로 들어간 그는 미모의 여인이 건네준 밀키스를 받아든다. 캔에 박력있게 키스하며 어눌한 발음으로 “사랑해요 ,밀키스”. 저우룬파의 트레이드 마크인 눈웃음과 “싸(사)랑해요, 밀키스”는 유행이 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방영됐던 써니텐 광고도 톱스타를 등장시킨 점이나 카피가 인기를 끌었던 점에서 밀키스와 흡사했다.

단 모델이 김완선 조갑경 이지연 티파니 등 당대의 톱 여가수였던 점이 밀키스와 다른 점. 하지만 “흔들어주세요”라는 카피는 광고가 중단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

▽비슷한, 그러나 다른〓새로 방영되는 광고들은 말하자면 ‘업그레이드판’. 영화의 속편처럼 줄거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와 카피가 전편과 흡사하다.

25일 첫 전파를 타는 써니텐 광고에는 신세대 남자 탤런트 고수가 등장한다. 금남(禁男)을 고집했던 광고에 남자가 처음 등장한 것.

역시 10년 세월이 흘렀지만 “흔들어주세요”라는 컨셉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영어(Shake it up)로 바뀐 점이 다르다.

밀키스 광고에는 탤런트 최지우가 등장한다. 주인공의 성별은 바뀌었지만 검은 선글래스와 눈 밑의 반창고, 검은 버버리는 액션배우를 연상시킨다. 첫 편과 연결 고리를 ‘영웅본색’이라는 영화의 이미지에서 찾고 있다. 카피도 살짝 틀었다. “나도 영웅이 되고 싶다. 사랑한다, 밀키스”라는 멘트. 부드러우면서 톡쏘는 제품의 이중적인 특징을 나타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왜 다시 내보낼까〓11년전 차장 시절 밀키스 광고를 담당했던 대홍기획 임영석(林英碩) 본부장이 이번 광고에서 다시 AE를 맡았다. 그는 “밀키스는 광고가 중단된지 10년 넘도록 계속 팔리고 있는 장수제품이지만 문제는 초등학생들만 찾는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음료수의 최대 소비층인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외면하고 있었던 것. 광고는 이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옛 광고를 떠올리고 밀키스를 다시 찾게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써니텐 2000년 신제품은 N세대가 타깃이다. 광고를 제작한 코래드측은 ‘그들’의 놀이문화인 DDR을 소재로 삼았다. 고수의 현란한 춤 솜씨를 통해 ‘흔들고 싶어하는’ 그들을 대리만족시키고 동시에 ‘흔든다’는 기존 광고의 키워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