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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우드-LG 해리거등 시범경기 대활약

입력 | 2000-03-15 19:21:00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는 흑백 라이벌이다.

맥과이어는 98년부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지만 팀 공헌도에선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수비를 겸비한 소사가 훨씬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된 평가. 맥과이어가 2년 연속 1루수 골드글러브에서 탈락한 반면 소사는 98년 내셔널리그 MVP를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맥과이어는 소사를 제치고 노조파업으로 침체에 빠진 미국 프로야구를 되살린 최고의 영웅으로 미국 팬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유는 단 하나. 맥과이어는 미국 프로 스포츠의 ‘블랙 파워’에 맞설 수 있는 몇 안되는 백인 스타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도입 3년째인 국내 프로야구에도 프로농구에 이어 백인 용병의 파워가 거세질 전망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진가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백인선수는 롯데의 왼손 4번 타자 테드 우드와 LG의 오른손 선발투수 데니 해리거.

우드는 14일 현대와의 부산경기에서 9회말 동점홈런을 터뜨려 팀의 끝내기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을 비롯해 15일 현재 3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지난해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인 펠릭스 호세의 공백을 메울 만하다는 평가.

해리거도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최고 148㎞의 강속구를 뽐내며 선발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동료인 손혁을 제치고 제1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1m78의 비교적 단신이지만 제구력이 뛰어난 그는 이날 무4사구에 삼진 5개를 곁들였다.

이밖에도 올 프로야구에는 지난해 홈런 2위 로마이어, 삼성 지명타자 스미스, 현대 3루수 퀸란 등 백인 용병들이 두산 ‘흑곰’ 우즈에 이은 ‘제2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

99∼2000프로농구에선 센터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클리커스)가 첫 백인 득점왕에 올랐고 존 와센버그(기아 엔터프라이즈)는 파워 포워드로서 각종 랭킹 상위권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