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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예고제]엔젤투자 정보제공 사이트 우후죽순

입력 | 2000-02-20 20:02:00


‘사이버 엔젤 투자는 도박이 아닙니다.’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은 벤처기업의 주식을 거래하거나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 엔젤 정보제공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기존 종합 증권정보 제공 사이트들이 사이버 엔젤정보 코너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사이버 엔젤투자가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도 상당수에 이른다.

▼'묻지마 투자' 대열 합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데’〓올해초 S엔젤클럽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는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한 아주머니 부대가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기업 분석은 제쳐두고 ‘돈벌 수 있는 회사가 어디냐’는 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잘못된 풍속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국내 벤처의 성공확률에 대해 낙관적으로 잡아도 5%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벤처의 발상지인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보다 낮은 3%. 100개 가운데 3개만이 성공하는 셈이다.

20여개 벤처에 엔젤로 투자한 문모씨(33·회사원)는 “초기 투자자 중 대박을 터뜨린 성공사례가 전해지면서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 대열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원금조차 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이트수 300~400여개▼

▽정보의 바다, 인터넷〓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뒤따르는 법. 사이버 엔젤을 희망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사이버 엔젤 정보사이트 개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마다 다른 사이트에는 없는 ‘특급정보’가 있다고 선전하며 투자자들을 잡으려 안간힘이다. 보통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등록되지 않는 비상장주 시황을 비롯해 △매매시세 △비상장기업정보 △사이버 공모주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중이다.

이러한 사이버 엔젤정보를 다루는 웹사이트수는 300∼4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엔젤투자가를 위한 엔젤클럽 결성도 활발한데 20여개의 공식 엔젤클럽 외에 비공개로 유료 회원을 관리하는 엔젤클럽을 합치면 이미 100여개를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공모가 거품여부 살펴야▼

▽이런 점에 유의하자〓프리-코스닥 벤처는 성장가능성 및 미래가치에 대한 판단이 보는 시각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경험 많은 애널리스트들 조차 ‘어느 벤처가 뜨고, 어느 벤처가 망할 지’를 감히 얘기하지 못한다.

인탑테크 조명해 사장은 “엔젤 투자는 일반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자기 책임 하에 해야 한다”면서 “기업측이 제시한 홍보자료나 남의 말에 현혹돼 투자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엔젤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은 회사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사이버 정보 외에도 해당 회사가 실시하는 투자설명회 등에 참석하거나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보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당 가격이 5000원에서 2만원 사이에 머물렀던 사이버 공모가격이 최근 들어 3만원 이상 최대 20만원까지 크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공모가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경우도 있어 거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