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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조정 마무리날 표정]"내 선거구 어떡해?"

입력 | 2000-01-27 19:14:00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역구 인구상하한선에 대한 위헌시비에도 불구하고 27일 선거구조정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이해당사자인 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지역구 10% 감축안을 수용할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선거구 획정작업에는 참여하면서도 9만∼35만명안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인데다 하루아침에 지역구가 사라져버린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31일 국회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부터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인근 선거구와 통폐합되는 지역의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회의장 주변은 이해관계가 걸린 의원과 보좌관들로 북새통. 이 와중에 선거구획정작업은 정당 간, 해당의원 간 ‘땅따먹기’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

영남권의 경우 민주당은 △의성을 의성-군위-칠곡으로 △청송-영덕과 영양-봉화-울진을 울진-영덕, 청송-영양-봉화로 △창녕을 창녕-함안으로 △산청-함양을 인근 지역과 연계시켜 선거구를 재편해 경남북에서 7,8석을 줄일 것을 주장. 그러나 한나라당은 인구하한선에서 162명이 모자라는 산청-함양은 예외규정을 둬 독립선거구로 살리고 청송-영덕의 경우도 청송-영덕-영양과 봉화-울진으로 하는 등 5석만 줄일 것을 요구.

○…강원도에서는 삼척을 인근의 동해와 합치자는 한나라당과 태백-정선을 쪼개서 태백을 삼척과 합치고 정선을 영월-평창에 합치자는 민주당이 대립. 해운대-기장 갑을의 경우에는 자민련이 기장출신인 김동주(金東周)의원을 고려해 해운대의 일부지역만 기장에 합쳐 해운대-기장을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부산 금정을 지역구를 기장과 합치는 방안을 제시.

분구가 되는 경기 고양 덕양과 일산은 한나라당이 두 지역을 합쳐 3개의 선거구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표결 결과 두 지역을 모두 분구시켜 4개의 선거구로 하기로 결정. 민주당은 또 98년 도농지역이 통합된 여수 갑을에 대해 15대 총선에서 도농통합지역에 대해 한차례에 한해 예외를 인정한 것처럼 분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간위원들이 반대, 통합으로 결론.

○…이에 앞서 획정위는 오전 회의에서 지난번 여야 합의안에서 예외를 인정, 위헌논란이 있었던 인구상한 미달 도농통합시의 분구를 백지화하고 경기 하남-광주도 독립선거구화 하기로 결정. 획정위는 또 같은 행정구역 내에서 두개의 선거구였다가 인구상한선 미달로 통합대상이 된 지역의 선거구 조정도 별다른 논란없이 통합.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