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오리온스의 '에어본' 전희철(27·1m98)과 삼성 썬더스의 '람보슈터' 문경은(29·1m90).
팀의 간판스타인 이들은 최근 공교롭게도 똑같이 오른발목을 다쳐 팀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문경은은 지난해 12월 25일 SK 나이츠전에서 발목이 돌아가 지금도 완전치가 않다.
전희철은 8일 현대 걸리버스전에서 발목을 접질려 복숭아뼈쪽이 아직도 퉁퉁 부어있다.
12일 대구에서 맞붙은 동양과 삼성.
두 '부상병'의 이를 악문 대결에서 동양의 전희철이 'KO승' 을 거두며 이날 처음 지휘봉을 잡은 최명룡감독에게 데뷔전 승리의 선물을 안겼다.
동양은 전희철이 3점슛 6개를 포함, 3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88-82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공동 6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공동 3위에서 한계단 내려앉아 4위.
2쿼터까지 7득점으로 부진하던 전희철은 3쿼터 들어 신들린 듯 슛을 퍼부었다. 그가 3점슛 3개등 11득점을 올리자 2쿼터까지 9점 뒤졌던 동양은 순식간에 57-58로 바짝 다가섰다.
전희철의 활약은 4쿼터에서 오히려 더 눈부셨다. '던지는대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골운까지 따라 13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희철이 펄펄 날자 4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한 동양은 종료 2분40여초전 80-72로 8점이나 앞서나갔다.
삼성은 3쿼터까지 단 2득점으로 이름값을 못하던 문경은이 4쿼터 막판 연속 3점슛을 넣어 82-84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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