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커다란 정치적 위기국면을 맞고있다.
자치정부 내 관리들의 부정부패 의혹이 야당의원과 사회명사들에 의해 제기된 데 이어 수십억달러 축재설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의 유력 일간지 미들 이스트 타임스는 9일 아라파트가 현금과 주식 부동산 등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반(反)아라파트 해커들이 최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메인 컴퓨터에 침입, 현금 85억달러가 유럽 각국 은행에 예치돼 있고 런던 등지에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라파트는 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우량 회사의 주식도 대량 보유하고 있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비밀 재산의 전모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라파트와 그의 측근 2명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밀 재산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낸 세금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보내준 후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일부 야당의원과 학자 등 20명은 PLO의 부정부패와 아라파트의 독주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큰 파문이 일었다. 면책특권이 있는 의원을 뺀 11명은 즉각 구속됐으며 이중 5명은 단식투쟁중이다.〈카이로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