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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미디어]美 ABC CBS NBC 밀레니엄 특집경쟁 불꽃

입력 | 1999-11-21 17:34:00


40여일 남은 2000년. 미국 ABC CBS NBC 등 3대 공중파 TV는 새천년을 맞아 밀레니엄 특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최근 전했다.

3사 가운데 ABC가 가장 적극적이다. ABC는 500만 달러를 들여 12월31일 오전 5시(미국 동부시각) 시작하는 24시간 짜리 대형 뉴스쇼 ‘텔레톤’(텔레비전과 마라톤의 합성어)을 준비 중이다.

‘텔레톤’은 간판 앵커 피터 제닝스가 진행하며 다이앤 소여, 바브라 월터스 등 인기 앵커를뉴질랜드와 프랑스 파리에 각각 보내 2000년을 맞는 세계의 표정을 전한다. 남극 현지의 표정도 카메라에 담을 예정. 가수 빌리 조엘, 아레사 프랭클린, 닐 다이아몬드 등이 출연해 밀레니엄 축가를 부른다.

ABC는 지난 여름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31일 밤 집에 머문다고 답해 이번 밀레니엄의 마지막 밤 시청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 ABC는 이외에도 2000만 달러 이상을 쏟아 20세기를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더 센추리’를 제작했다.

CBS는 ‘새천년 이브’인 12월31일 밤8시(동부시각)에 ‘데이비드 레터맨’ 특집과 1시간짜리 ‘뮤직 스페셜’을 편성했다. CBS는 백악관의 공식 후원으로 2시간반짜리 ‘미국 밀레니엄 축제’(America’s Millennium Gala)를 준비 중. 쇼에는 20세기 하이라이트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일부도 방영된다.

31일 자정(미국 시간)에 맞춰 호주 시드니에서 ‘더 얼리 쇼’도 시작한다. 밀레니엄 프로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난 CBS 보도국은 특별 뉴스 외에 타임지가 발표한 ‘금세기의 인물’(People of the Century)특집을 12월27일 방영할 예정.

NBC는 경쟁사와 달리 밀레니엄 특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00년으로 시간이 바뀌는 순간 전세계 컴퓨터의 장애로 일어나는 대혼란을 다룬 스릴러 ‘Y2K’를 준비 중이며 31일 밤 8시 2시간짜리 특집물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