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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를 읽고]박동현/안전불감증 만연이 참사 불렀다

입력 | 1999-11-01 16:22:00


1일자 A1면 ‘호프집 불 중고생 등 55명 사망’ 기사를 읽고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희생자 대부분이 10대 청소년들이어서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치밀었다.

불이 난 업소는 폐쇄 명령을 받고도 배짱 영업을 계속했지만 관계 당국은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불이 나자 업소측이 술값을 받으려고 손님을 나가지 못하게 문을 잠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10대 중고생들이 유흥업소를 버젓이 출입하도록 방치한 것도 큰 문제다. 청소년보호법이 있지만 단속이 거의 없어 사실상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청소년지도의 문제점을 뼈아프게 반성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