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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정진영/과학교재 조립품 조악은 국가의 수치

입력 | 1999-10-18 16:55:00


과학교재상에서 5000원짜리 전동 모터보트를 샀다. 집에 와서 조립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건전지를 넣는 플라스틱 통이 닫히지 않고 스위치도 제대로 단속(斷續)이 되지 않았다.

결국 보트는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잡동사니 상자에 넣어야 했다. 제조회사에 항의하려고 포장상자를 살펴봤지만 회사 이름이 없었다. 결점 투성이인 한국 기타를 산 미국 음악교사가 “한국차를 소유하는 것은 수치”라는 편지를 미국 잡지에 보낸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반도체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자동차 수출이 200만대를 넘는다고 자랑만 할 일이 아니다. 작은 물건이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일류 국가로 길이다.

정진영(전북 전주시 효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