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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가 흐르는 漢字]지진(地震)

입력 | 1999-10-06 10:24:00


한 세기를 넘보는 인간에 대한 질투인가?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 이상고온, 폭우에 이어 이번에는 地震이다. 이미 한달보름 전쯤 터키에서 대참사를 기록하더니 또 다시 臺灣(대만·타이완)을 강타했다.

옛 사람들은 地震을 地異(지이) 또는 地變(지변)이라고도 했다. 彗星(혜성)이나 隕石(운석) 등의 기록과는 달리 누구나 감지할 수 있고 또 직접적인 피해가 따랐으므로 地震에 대한 기록은 매우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史書(사서)에 기록된 것만 해도 1800회 정도나 된다고 한다.

‘酉時(유시·오후 5∼7시)에 세 차례나 큰 地震이 있었다. 우레 같은 소리에 人馬(인마)가 모두 피하고, 담장과 城堞(성첩)이 무너져 내려 도성 안 사람들이 놀라 어쩔 줄 모르고, 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새도록 露宿(노숙)을 해야 했다. 八道(팔도)가 다 마찬가지였다.’

中宗實錄(중종실록)에 보이는 地震기록이다(13년7월2일조·1518년). 최초의 것으로는 고구려 琉璃王(유리왕) 21년(AD 2년)이며 최대규모로는 신라 惠恭王(혜공왕) 15년(779년) 3월, 慶州(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무려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했다(三國史記).

옛날에는 天災地變(천재지변)을 왕의 德(덕)과 결부시켜 생각했다. 혹 비가 오지 않는다든지 日蝕(일식)이라도 나면 民心(민심)이 흉흉해지기 시작한다. 天心(천심)이 노해 왕의 命(명)을 거두어들이는 징조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天命思想(천명사상)이다. 이럴 때 제대로 소임을 다하는 諫官(간관)이라면 목을 내놓고 諫言(간언)을 올렸으며 忠臣(충신)은 자신의 탓으로 돌려 辭職(사직)을 奏請(주청)하기도 했다. 또한 현명한 왕은 자신을 반성하고 덕을 닦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가뭄에 祈雨祭(기우제)를 지낸다거나 地震이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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