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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체 호황 '신바람'…삼성SDS 1조 넘을듯

입력 | 1999-09-12 19:18:00


‘더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

지난해 IMF 후유증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 특수로 올해에만 수천억원의 신규 수요가 생긴데다 검찰의 잇따른 불법복제 단속으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

여기에다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정책과 인터넷 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져 소프트웨어업체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초만 해도 “불황이 늦게 오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소프트웨어산업의 특성상 당분간 돈벌기는 글렀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직원을 새로 뽑는 등 활기찬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매출 신장〓삼성SDS는 8월말까지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SI(시스템통합)업체로는 최초로 올해 매출액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현대정보기술과 LG―EDS의 올해 예상 매출액도 40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

매출증가는 벤처기업들이 주축인 패키지업체들도 마찬가지. 불법복제 단속을 피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정품 소프트웨어를 대거 구입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매출액 100억원을 넘는 업체가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는 한글과컴퓨터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비트컴퓨터 핸디소프트 피코소프트 등 10여개 업체가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규모가 5조91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 확대도 활발〓지난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력을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상시채용하던 SI업체들은 최근 줄지어 사원을 공채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경력사원 100명을 뽑았고 쌍용정보통신 농심데이타시스템도 사원공채를 실시했다. LG―EDS와 현대정보기술은 이달들어 각각 150명, 100명씩 사원을 모집하는 중.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LG―EDS 관계자는 “국내 SI시장이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신규사업 인력확보를 위해 공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S에서 운영하는 멀티캠퍼스 졸업생의 경우 지난해에는 취업률이 20∼30%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70∼80%가 졸업하면 곧바로 취직을 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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