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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샤샤-서정원, 김현석-김종건 『막강 짝궁』

입력 | 1999-08-24 18:52:00


“우리가 최고의 황금 콤비.”

축구에서 골을 넣는 선수가 으레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러나 ‘주연’이 빛나려면 ‘조연’의 연기가 탄탄해야 하는 법.

수원 삼성의 ‘용병’ 샤샤와 ‘토종’ 서정원. 올 프로축구에서 가장 호흡이잘맞는‘단짝’이다.

샤샤는 올시즌 개인통산 14골중 서정원에게서 3번의 도움을 받았다. 이는 올시즌 서정원이 기록한 5어시스트의 60%에 해당한다.

샤샤도 서정원의 8골중 2골을 도와 ‘은혜’를 잊지 않았다. 두 선수가 합작한 것만 5골.

이는 서정원이 오른쪽 날개를 맡아 골문쪽으로 패스하면 샤샤가 마무리짓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수원의 공격패턴에서 비롯된다. 샤샤가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 서정원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

수원 김호감독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뛰어본 서정원이 유럽 축구를 잘 안다. 그래서 샤샤와 호흡이 더 잘 맞는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토종―용병 합작품’은 전남 드래곤즈의 김종현―세자르와 천안 일화의 홍도표―세르게이.

양팀에서 김종현 홍도표가 빠른 발로 사이드를 뚫으면 세자르 세르게이가 골로 연결짓고 있다. 나란히 3골씩을 기록중.

순수 ‘고추장 축구’의 대표적 결합은 울산 현대의 김현석―김종건.

이들은 92년부터 8년째 눈빛을 맞춰와 뒤로 돌아서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정도. 김현석은 올해도 김종건의 11골중 3골을 도왔다.

울산 고재욱감독은 “김현석은 패싱타임이 빨라 공격수들이 잘만 빠진다면 골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