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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다게스탄反軍 공격…독립국선포 반군 공습

입력 | 1999-08-12 23:41:00


9일 러시아 연방에서 분리,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한 다게스탄에 대해 러시아군의 공격이 12일 시작됐다.

러시아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화포의 지원을 받으며 다게스탄 남부의 탄두르와 라흐타의 체첸반군 거점을 공격했다고 이날 러시아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고위 관료를 소집, 다게스탄공화국 내 체첸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대해 논의했다.

옐친 대통령은 회의에서 “체첸반군 사태는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계획대로 신중한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고르 주노프 내무차관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대규모 작전을 전개할 계획이며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병력과 장비가 있어 작전이 성공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옐친대통령이 다게스탄 사태를 12월 총선을 연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해 곧 전 연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지명자는 “연방은 물론 다게스탄 지역에조차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보도를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 상하원은 다게스탄 내의 체첸반군을 대대적으로 소탕하는 작전에 돌입할 경우 94∼96년에 진행된 체첸전쟁과 같은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면서 푸틴 총리지명자에 대해 호전적인 정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다게스탄은 카스피해 연안의 러시아 연방 내 자치공화국으로 인구 200만명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다. 다게스탄으로 이동한 체첸공화국의 일부 반군은 10일 다게스탄 내 동조세력과 함께 다게스탄을 독립국가로 선포한 바 있다.〈모스크바·그로즈니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