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산하 공기업인 서구 중리동의 대구의료원이 진료비 신용카드 수납제를 도입하는 등 진료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데다 찾는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하루평균 외래 환자수는 6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
또 83년 개원한 이후 매년 수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온 의료원의 경영상태도 호전돼 지난해 처음으로 7800만원의 흑자를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000여만원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환자수가 늘고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생주치의제를 도입하고 서민들을 위해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진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해 진료시간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까지로 종전보다 2시간씩 연장하고 부서별로 친절강사를 선발해 직원들에게 친절서비스를 강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의료원측은 양방 및 한방 협진체계를 갖추기 위해 6일 한방진료과도 개설한다.이와 함께 동구 수성구 남구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수성구 두산동에 대구의료원 분원을 개설하고 노인질환전문치료센터 개설도 추진중이다.
의료원 안팎에서는 지난해 7월 대구지역 지방공기업 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된 이동구(李東久·54)원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의료원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원장은 “올 1월 전체 의료진을 계약직으로 전환, 채용한 뒤 ‘환자는 고객이고 의료는 서비스’라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심어 주었다”며 “구조조정 단행 이후 팀별 책임진료 실시와 부서 단위의 경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