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통계자료의 정확성을 자랑해온 일본정부가 컴퓨터 프로그램 착오로 두 달이나 엉터리 수치를 발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노동성은 29일밤 긴급기자회견에서 “노동성이 고용 및 임금, 노동시간의 변동 폭을 조사, 발표해온 월간 근로통계조사의 3월분과 4월분 일부 자료가 잘못된 컴퓨터 계산프로그램을 적용해 작성됐다”고 실수를 시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일본 중앙 행정부처가 컴퓨터 실수로 잘못된 통계자료를 내놓은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문제의 컴퓨터 계산프로그램은 Y2K(2000년 연도 인식오류)에 대비해 3월 컴퓨터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정보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일부 변경됐다. 이때 담당직원이 계산프로그램을 잘못 손대 통계수치 중 상당수가 실제와 0.1%포인트 이상이나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일본언론은 30일 “Y2K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없애는데 앞장서야 할 정부가 엉터리 공식통계자료를 두 달 연속 내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