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함정간 교전상황이 발생한 지 하루 뒤인 16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부근 서해상에는 북한경비정들이 더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당국은 북한측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서해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하와이에 주둔 중인 핵추진 잠수함 수척을 한반도 주변에 긴급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해군과 교전 직후 NLL 북쪽으로 물러났던 북한경비정 5척이 오후 3시 현재 NLL 북쪽 6㎞ 해상에서 북한 꽃게잡이 어선 10여척과 함께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오후 1시를 기해 서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돼 파고가 1m 이상 올라가는 등 조업조건이 악화되면서 북한경비정과 어선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계태세는 계속 강화키로 했다.
또 해군은 북한이 전날 교전에서 완패한 데 따른 보복공격으로 남포연락소와 해주연락소의 잠수함 및 공작모선을 이용해 국지 도발을 벌이거나 유도탄정 공격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태세를 갖췄다.
육군과 공군도 데프콘3에 준하는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공중 초계활동 중인 비행기를 하루 평균 40대에서 80대로, 공군정보수집기 RF4기를 1대에서 2대로 늘렸다.
특히 수도권 방공포부대에는 무장대기명령이 내려져 8분 이내에 즉시 활동을 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주한미군도 이날부터 전장병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토록 지시하고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2를 계속 유지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