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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비정 침범/불안한 서해5도]일손놓은 어민들 허탈

입력 | 1999-06-12 00:12:00


군당국이 11일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에 해군고속정을 충돌시켜 퇴각시킴에 따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꽃게잡이 어선들은 이날 서해 5도지역에 대한 조업금지조치가 완전히 해제됐으나 우리측 구축함 등이 북한경비정들과 대치중인 상황을 보고 서둘러 철수하기도 했다.

특히 남북한 경비정들간의 충돌소식이 알려지자 어민들은 거의 일손을 놓고 우려를 표시했다.

꽃게 황금어장인 연평도 주민들은 “군당국이 경비정을 대폭 강화해 어민들이 조업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평도지역에서는 70여척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서둘러 조업에 나섰으나 섬에서 3,4마일 떨어진 수역에서만 조업을 했다.

어민들은 어획고가 평소의 10분 1도 안되는데다 남북한 경비정들의 충돌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한 모습으로 철수했다.

연평도 어민회장 신승원(申承元·62)씨는 “평소에는 먼 곳까지 나가 부지런히 꽃게를 잡았으나 불안한 마음에 가까운 곳에서 조업하다 보니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푸념했다.

또 낚시꾼과 관광객 등 3백여명도 이날 긴장감이 감도는 서해 5도지역을 속속 빠져 나왔다.

이로 인해 백령도와 연평도지역의 식당과 민박집들이 겨울철 비수기때보다 더 썰렁해졌다는 것.

또 이날 인천 연안부두터미널에서 섬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승선인원도 평소보다 20∼30% 이상 감소했다.

한편 꽃게 성어기인 요즘 연평도 백령도 등에서 공급량이 크게 줄자 연안부두 경매장의 꽃게값도 폭등했다. 이날 꽃게는 ㎏당 1만8000∼1만4000원에 낙찰되는 등 북한경비정 침범 이전보다 최고 100% 이상 올랐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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