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해 열린 공간’.
미야기현종합스타디움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미야기현을 세계에 알리고 각국 방문객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의 역할을 한다는 목표하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열린 스타디움’의 개념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경기장 양쪽에 설치된 관람 트랙.
이 트랙은 출입문과는 달리 관중석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경기장을 안쪽으로 한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돼 경기가 없는 날에도 누구나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열려져 있다.
또 5만석의 관중석중 3500석에는 난청자를 위한 보청기장치, 장애인용 관중석과 엘리베이터, 장애자 전용주차장 설치 등 ‘열린 구장’으로서의 세심한 배려가 피부로 느껴진다.
96년 10월 착공한 뒤 현재 87%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미야기현경기장은 관중석의 60%를 덮는 금속판 지붕과 잔디로 뒤덮힌 출입구가 특징.
알루미늄을 주원료로 제작되는 금속판 지붕은 미야기현이 자랑하는 무사 다테마사무네의 투구 장식을 본딴 초생달형으로 경기장의 미적 감각을 살리고 있다.
출입문 주변을 잔디로 장식해 관중이 자연속에서 첨단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또 조명은 불의의 사태로 정전이 되더라도 곧바로 다시 켜지는 시스템을 사용했고 본부석 왼쪽의 대형스크린과 오른쪽의 전광판도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최첨단 기술로 설계되고 있다.
미야기현은 당초 이 경기장을 2001년 전일본국민체육대회 개최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를 했으나 중간에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는 바람에 경기장 건설에 225억엔(약 2500억원), 공원 조성 등 주변시설 건설에 776억엔을 투입해 후손에게 영원히 남겨줄 명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장 건설사무소의 사사키 겐지 기술차장은 “모든 공사가 계획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콘크리트를 외부가 아닌 경기장 내에서 직접 제작하는 새로운 공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기현의 중심도시인 센다이시 중심가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미야기현종합스타디움은 차로 약 40분 거리.
세계속의 ‘열린 공간’ 미야기현종합스타디움은 2000년 3월15일 완공된다.
★미야기현은?★
미야기현은 도쿄에서 300㎞ 북동쪽에 위치한 동북지방의 정치 경제 학술 문화의 중심지.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시는 샌프란시스코 아테네 등 세계의 주요 도시와 같은 위도상에 있다.
동쪽은 태평양에 접하고 있고 풍부한 어장과 일본 삼경의 하나인 마쓰시마를 비롯해 관광지가 많으며 서쪽에는 높은 산이 중앙부에는 센다이 평야가 펼쳐져 있다.
인구는 미야기현이 235만명, 센다이시가 100만명.
★가볼만한 명소★
미야기현을 방문하는 한국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간수 치바도시치의 우정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는 와카야나기쵸가 바로 그 곳이다.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도 꿋꿋한 기개와 의지를 보인 안중근 의사에 감복한 간수 치바도시치는 이런 사실을 후손에게 알렸고 81년 기념비가 건립됐다.
기념비에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어 일본인 조차 감복시킨 안중근 의사의 기개를 읽을 수 있다. 미야기현의 관광지로는 일본 삼경의 하나로 꼽히는 섬 마쓰시마와 구리코마국립공원, 리쿠츄카이칸국립공원등이 있다.
〈센다이〓권순일기자〉stt77@donga.com